10대에 시작한 당뇨, 방치했던 당뇨와 고혈압으로 만성신부전증까지,
이제 자신과 같은 질병을 앓는 분들께 건강법을 알려주고 싶은 목표가 생기다
4월 19일 시작한 힐링스쿨 제11기 졸업이 오늘입니다. 이번에는 총 25명이 참여했는데, 남성이 13명, 여성이 12명으로 특이하게 남성이 더 많았습니다. 남성은 여성과 비교하면 일반적으로 자기 건강에 관한 관심이 조금 적은데 남성 참여자가 많아진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연세가 많은 분이 73세, 가장 젊은 사람이 32세였습니다.
고혈압이 있는 분이 9명이고, 당뇨만 있는 분이 1명, 고혈압과 당뇨를 동시에 앓고 있는 분이 13분이었습니다. 나머지 두 분 중에 한 분은 팔, 다리 양쪽에 습진이 아주 심한 분이었고, 다른 한 분은 식이장애로 급격하게 살이 쪘다가 급격하게 살을 인위적으로 뺐다가 하면서 몸에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긴 분이었습니다. 25명 중에 만성신부전이 있어서 오신 분이 다섯 명이나 포함돼 있었습니다. 아주 심한 사람은 혈액 투석을 해야 한다고 권유를 받은 사람부터, 이제 만성신부전으로 나빠지기 시작한 사람까지 있었습니다.
고혈압, 당뇨, 생리통, 탈모, 천식, 협심증, 불면증 등 좋아지는 종류도 다양
힐링스테이 14일 동안 고혈압, 당뇨약을 전혀 못 끊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혈압약, 혈당약을 부분적으로 또는 완벽히 다 끊었습니다. 일부 완벽히 못 끊고 고혈압약을 쓰는 분이 두 명 있는데, 이분들은 병이 오래돼서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힐링스쿨에 참가하신 분들은 몸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는 얘기들을 합니다. 예를 들어 생리통이 줄거나 없어지기도 하고, 탈모가 거의 안 된다거나 피부가 좋아졌다고 합니다.
알레르기나 알레르기 비염 등도 좋아지고 심지어는 힐링스쿨에 올 당시에는 천식 때문에 아주 심하게 기침을 했는데 기침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변비나 두통, 어깨나 무릎 등의 통증에서부터 협심증으로 숨이 차던 분이 이제는 꽤 가파른 오르막에 올라가도 괜찮다고 합니다. 불면증으로 고생했는데 힐링스쿨에 와서 잠을 아주 깊이 잔다는 분도 있습니다. 늘 몸이 부어있었는데 붓기가 확 빠졌다는 분들,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이가 흔들렸던 잇몸 이상도 좋아졌다는 분이 두 분이나 있는 등 얘기를 들어보면 참 신기한 일들이 많습니다. 저도 힐링스쿨을 할 때마다 매번 새롭게 배우는 것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현미채식이 만병통치약이냐고 약간 비아냥거리는 얘기를 합니다마는 실제로 그렇습니다. 모든 병이 다 낫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낫게 됩니다. 현미채식으로 음식만 바꿨는데 이런 효과가 나타나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잘 안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힐링스쿨에 오신 분 중에서도 처음에는 안 믿고 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제 얘기를 귀담아듣지 않고, 처음 시작할 때 아주 소극적이고 대체로 표가 납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이 변화되는 것을 보면서 나도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뒤늦게 적극 참여합니다. 그러다 보면 여러 가지 많은 병이 낫게 되고 그래서 생각을 바꾸고 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7년 동안 혈당검사와 인슐린 주사만 15,000번, 고통에서 벗어나다
이번 힐링스테이 11기에 여러 사람이 기억에 남습니다마는 그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이 한 분 있습니다. 이번 참가자 중에 제일 막내인 32살, 미혼 남성이었는데, 19살 때 당뇨가 생겼습니다. 평생 인슐린을 써야 한다는 1형 당뇨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불규칙적으로 이런저런 약을 쓰기 시작했는데, 젊은 나이에 당뇨라는 진단을 받으니까 본인이 잘 수용하기 어려웠고, 같은 또래들과 조금 남다른 식사를 하려고 하니까 힘이 들어 제대로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4년 정도 지난 후인 7년 전부터 인슐린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40단위씩 하루에 120단위를 썼는데 인슐린 주사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혈당 검사를 합니다. 그러니까 혈당 검사 하루 세 번과 인슐린 하루 세 번 이렇게 주사를 맞는 것입니다. 인슐린 주사를 맞은 것만 해도 7년 동안 하루 세 번이면 대충 7,600번 정도 됩니다. 혈당검사까지 한다면 적어도 15,000번 정도 찌르고 했다는 것인데 참 고통이 심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저도 가슴이 아픕니다. 이 분이 힐링스테이에 들어와서 현미채식을 하면서 5일 뒤에 인슐린 120단위를 완벽히 다 끊었습니다. 인슐린을 끊은 현재 혈당이 아침 식전에 110~120mg/dL 사이를 큰 변화 없이 왔다 갔다 합니다. 그래서 하루 세 번 혈당검사를 하지 말고 한 번만 하라고 얘기했습니다.
힐링스쿨에서 9.5kg 감량, 자신감을 되찾은 참가자
이분이 10년 정도 된 고혈압도 같이 있었는데 고혈압약을 세 가지나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만성신부전이 아주 심했습니다. 혈액투석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상태에서 힐링스쿨에 왔는데 만성신부전의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크레아티닌 수치가 5.3이었습니다. 굉장히 심한 것입니다. 거기에 고혈압, 당뇨가 있을 때 잘 생기는 망막출혈이 왔습니다. 체중도 굉장히 많이 나가서 참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힐링스쿨 14일 동안 체중을 9.5kg 뺐습니다. 쌀이나 밥은 아주 적게 먹거나 어떤 때는 안 먹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등산이나 산책을 할 때 처음에는 다른 사람보다 뒤처져서 갔는데 요즘은 맨 앞으로 앞서서 갑니다. 힐링스쿨 처음 시작할 때 이분은 다른 사람과 대화도 잘 하지 않고 이어폰을 끼고 모자를 늘 눌러쓰고 다녔습니다. 말도 잘 안 하고 굉장히 의기소침해서 소통이 잘 안 되던 상태였는데 졸업을 할 때는 말도 참 잘하고, 표정도 밝아지고 모자도 안 쓰고 다녔습니다.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 참 많은데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힐링스쿨에 오게 된 분은 다행이지만 모르고 지내는 분들이 많아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분께 앞으로 계획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자신과 비슷한 병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 제대로 치료를 못 받고 이런 병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 못 하고 있는데, 그런 분들을 어떻게라도 일깨워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할 일이 생긴 것 같다는 포부를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격려를 해주면서 나도 조금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고혈압과 당뇨는 흔한 병, 나이가 많은 사람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고혈압, 당뇨는 굉장히 흔한 병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나이가 많아서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19살, 물론 그전에도 생깁니다. 당뇨로 힐링스테이에 왔던 고등학생도 두 명이나 보았습니다. 이런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고혈압, 당뇨를 잘 만들게 하는 분위기이고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직도 고혈압, 당뇨로 힘들다.
아니면 젊어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얘기를 제가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용기를 가지고 시작하시면 가능합니다. 현미채식을 꼭 한번 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