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나에게 쉽지 않은 현미식물식, 고비를 넘기고 찾아온 행복

우여곡절 끝에 찾아온 몸의 변화와 감사하는 마음

 

며칠은 짜증도 나고 적응하기가 힘이 들었지만 4일, 5일이 지나며 약을 하나씩 끊었습니다. 하루하루 몸의 변화가 궁금하고 행복하게 느껴졌습니다.

이강수 (가명, 황성수 힐링스쿨 83기)

저는 48세이며, 부산에 삽니다.

가족력이 있는 당뇨, 치료만 20여 년째

어머님이 저를 낳으실 당시에 혈당수치가 400~500mg/dL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님은 63세에 당뇨합병증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외삼촌은 당뇨발로 두 발을 절단하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20대 전에 당뇨 수치가 조금씩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정식으로 병원에 다녔습니다. 당뇨 치료를 받기 시작한 지는 20년 되었습니다. 조금 관리해서 당뇨약을 안 쓰고 살 때도 있었고, 다시 당뇨약을 먹으며 1년 정도 지내기도 했습니다. 당뇨약을 먹고 끊기를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현미식물식에 실패하고 악화한 몸 상태

2013년 박사님이 나오신 ‘목숨 걸고 편식하다’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바로 서울로 달려갔습니다. 박사님의 지도하에 일상생활을 하면서 지냈고 수치가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초에 본격적으로 현미식물식을 하여 1년 정도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7.8%에서 6.2%까지 내려갔으며 당뇨약을 모두 끊었습니다. 몸무게는 79kg에서 69kg으로 10kg 빠졌었습니다.

그러나 2015년 연말에 대학교 동문 모임에 갔다가 권하는 와인 두세 잔을 마신 게 화근이라면 화근이었습니다. 몸 관리하는 중에 마신 술이라서 그런지 몇 잔 마시지도 않았는데 필름이 끊겨 버렸습니다.

그 후에 숙소에서 일어났는데,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 콜라, 햄버거, 샌드위치, 과자, 크림빵 등 쓰레기가 있었습니다. 도저히 한 사람이 먹었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양이었으나 깨끗하게 먹고 쓰레기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참을 울었습니다.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지도 못하고 사는 저 자신이 불쌍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식단 관리는 하고 산다는 것이 저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였나 봅니다. 그 후로 4년간 걱정하면서도 먹고 싶은 대로 먹으며 살았습니다.

‘그냥 약을 먹어가면서 내가 먹고 싶고 하고 싶은 대로 살겠다. 조금 일찍 죽지 뭐.’ 이렇게 마음가짐이 바뀐 채 4년을 지내다 보니 당뇨약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콜레스테롤약도 쓰게 되었습니다.

몸의 변화를 보는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

약을 늘려도 수치가 좋아지지 않는 제 자신을 보면서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힐링스쿨 입학을 결정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도저히 할 수 없다. 적극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고 왔습니다.

저는 이렇게 커리큘럼이랑 일정이 빡빡하게 되어 있을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며칠은 짜증도 나고 적응하기가 힘이 들었지만 4일, 5일이 지나며 약을 하나씩 끊었습니다. 또 산을 오르며 황성수 박사님 뒷모습을 보면서 ‘참 고마운 분이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 있는 이 시간이 참 감사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다음날부터 아침 식사 하러 가는 시간이 기대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하루하루 몸의 변화가 궁금하고, 저녁의 진안 마을이 행복하게 느껴졌습니다.

2주가 지난 뒤 몸무게는 5kg 정도가 빠졌습니다. 당뇨약을 다 끊기 전에는 오전 식전 공복혈당이 130~170mg/dL 사이였으나 2주 뒤 당뇨약을 다 끊고도 80~100mg/dL이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과 위염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힐링스쿨에서 공부하고 보니 위염은 당뇨약 부작용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를 보면서 ‘내 몸의 수치 변화를 보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구나.’ 생각했습니다. 힐링스쿨에 있던 시간이 감사하고, 여기에 올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 회사, 그리고 돈을 벌어둔 일도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힐링스쿨을 마치고 계속해서 현미식물식을 하며 일상생활을 유지한다고 100% 자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신을 차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제가 다시 나태해진다고 여겨지는 순간에는 힐링스쿨을 찾을 용기가 있습니다. 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완벽히 자립하는 그날까지 힐링스쿨의 문을 두드릴 자신은 생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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