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사인 나, 현미식물식으로 올바른 식이요법에 대한 지식 만난 듯
“사실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변화를 경험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혈액검사 결과를 보고 나니 그간 남아있던 걱정과 편견이 모두 해소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아영 (가명, 힐링스쿨 61기)
저는 북경에서 이곳 힐링스쿨에 참가했습니다. 저는 특별한 병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체중이 표준체중보다 조금 더 나가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북경에서도 운동을 하고 채식위주의 식생활로 몸을 관리해왔습니다.
먹는 양 줄였는데도 헤모글로빈, 중성지방 수치 좋아져
이곳에서 첫날 검사를 해보니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게 나왔습니다. 평상시에 증상이 없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죠.
사실 중학교 때부터 늘 빈혈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헤모글로빈 수치는 항상 낮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평소 검사를 해도 정상범위 내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경을 크게 쓰거나 관리할 생각을 못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반성해보았습니다.
첫날 검사에서는 체중도 문제임이 드러났습니다. 표준체중보다 12kg이나 더 나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살을 빼기 위해 곡식 먹는 양을 줄여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약간 어지럽거나 기운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심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빈혈이 심해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침 면담을 하면서 황 박사님께 말씀드려보았는데요. 채소 양은 굳이 늘릴 필요가 없다고 해주셨습니다.
걱정이 되었지만, 26년 넘게 식이요법 치료를 경험하신 황 박사님 말을 신뢰하기로 했습니다. 식물식을 계속함은 물론 현미 생쌀마저도 끊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점차 어지럼증이 줄기 시작했습니다. 산에 갈 때나 운동할 때 몸이 더 가벼워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현미식물식 11일째 검사가 있었는데요. 그때의 검사 결과를 보고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중성지방 수치가 135에서 61로 낮아져있었기 때문입니다.
중성지방이 무려 74나 떨어진 결과였습니다. 게다가 헤모글로빈의 수치는 10.4에서 11.9로 1.5가 높아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실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변화를 경험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혈액검사 결과를 보고 나니 그간 남아있던 걱정과 편견이 모두 해소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로소 올바른 식이요법 깨달아
저는 북경에서도 늘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콩, 어묵, 멸치 등 일부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해왔습니다.
그렇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 과지혈증 같은 병이 없었기 때문에 제가 식단 관리를 잘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운동으로 관리하면 이 정도로 괜찮다고 여겼습니다.
완전한 현미식물식을 한 후에야 비로소 제 생각에 문제가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식이요법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지식이 부족했던 겁니다.
구체적으로 야채나 과일이 어떤 성분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몰랐습니다. 음식 문제가 질병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전혀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현미식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어머니의 질병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식습관을 바꿔서 고혈압,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더 큰 경험과 학습은 제가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북경에서 중의사로서 나름 인정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가장 자세히 설명해주는 의사로 정평이 나있었습니다.
그런데 황 박사님을 보면서 제 자신이 매우 부끄러워졌습니다. 황 박사님이 가진 환자에 대한 열정, 세심함, 성실함, 사랑에 비하면 저는 너무 작은 존재였습니다.
현미식물식 통해 더 올바른 의사로 거듭날 것
지금도 머릿속에 여러 환자 얼굴이 떠오릅니다. 만약 제가 식이요법에 대해 좀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려줬더라면 그 환자들의 치료 속도가 훨씬 빨랐을 것입니다.
현미식물식을 조금 일찍 알았다면 그분들을 덜 고생시켰을 텐데, 하는 자책도 들었습니다.
황성수 박사님은 점심 식사 시간까지 할애해서 환자들의 사소한 질문도 다 들어주었습니다. 항상 성심 성의껏 구체적으로 대답하고 가르쳐 주는 황 박사님의 의덕(醫德)에 존경을 표합니다.
중의학에서는 의사를 세 부류로 나눕니다. 상공, 중공, 하공이 그것인데요. 현재 가지고 있는 질병을 치료 잘 하는 의사를 ‘하공’으로 칭합니다.
현재 병이 없으나 앞으로 있을 병까지도 예측하면서 치료하고 지도하는 의사를 ‘상공’으로 칭합니다. 대부분은 하공만 되어도 칭송이 자자합니다.
물론 ‘상공’이 되는 것은 참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더욱 황 박사님께서 하시는 일이 바로 ‘상공’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주일 동안 많은 가르침과 경험을 마음에 담아 갑니다. 앞으로 저도 임상에서 이번에 얻은 지식과 경험으로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