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물과 나트륨 관리

물만 먹어도 붓는 만성 콩팥병 환자, 부기 해결 방법은?

물을 줄이려고 하지 말고 소금을 안 먹어야 합니다. 그것이 만성 콩팥병 환자의 물 관리입니다.

몸의 부기 때문에 물 적게 섭취하는 만성 콩팥병 환자

만성 콩팥병 환자의 물 관리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봅시다. 콩팥이 나쁘면 몸이 붓는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것이죠. 그래서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붓지 않기 위해서 자꾸 물을 적게 먹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하루 1.5L 소변을 봅니다. 그럼 대부분 물이죠. 거기에 몸에서 배설해야 할 어떤 물질들이 소변에 섞여서 밖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물이 많을수록 노폐물을 배설시키는데 그만큼 유리한 것이죠.

여러분 홍수가 나면 하천에 있던 쓰레기 같은 것이 다 떠내려가 버립니다. 청소가 되지 않습니까? 그와 같은 원리죠. 그래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몸의 부기 해결, 물 대신 나트륨 적게 섭취

몸이 자꾸 부으니까 물을 적게 마셔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죠.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원리를 알면 물을 줄일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줄여야 합니다.

나트륨은 적게 먹고 적게 배설시키는 것이 사람 몸의 원리입니다. 그래서 나트륨을 아주 적게 먹어야 합니다. 나트륨을 적게 먹는다는 말은 ‘소금을 적게 먹어라.’ 이 말은 아닙니다. 소금은 적게 먹어도 나트륨이 굉장히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금을 먹지 않고 간을 하지 않은 자연 상태의 식물성 식품을 먹으면 되겠습니다.

식물성 식품에도 나트륨이 들어 있습니다. 간이 돼 있죠. 그러니까 그것만 먹으면 몸에 필요한 나트륨의 섭취는 충분합니다.

물 배설에 문제까지 일으키는 나트륨 과다 섭취

몸에 한 번 들어온 나트륨은 밖으로 잘 안 나갑니다. 우리 사람 몸이 나트륨은 본래 잘 배설 시킬 수 없는 구조입니다. 실수로 먹어버리면 잘 안 나갑니다.

나트륨은 물을 잡아당기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몸에 나트륨이 많으면 물을 당겨서 물이 많아집니다. 그럼 몸이 붓는 것이죠.

여러분들 음식 좀 짜게 먹으면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붓는 것, 손이 붓는 것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만성 콩팥병 환자는 배설이 잘 안되니까 평소에 조금 배설시키는 나트륨도 제대로 배설이 잘 안 됩니다. 그런데 소금을 먹어버리면 더 배설이 안 되니까 몸이 심하게 붓는 것이죠.

만성 콩팥병 환자는 말기 중에서도 말기가 되기 전까지는 소변량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하루에 1,500mL 정도 됩니다. 만성 콩팥병으로 혈액투석을 하는 사람도 소변량이 하루에 1,500mL 정도 됩니다. 그 말은 만성 콩팥병 말기가 되기 전까지는 물 정도는 배설시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몸에 나트륨이 많아져 버리면 물이 배설이 안 돼서가 아니라 나트륨의 양에 따라서 수분이 몸에 남게 됩니다. 그래서 붓게 되는 것입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의 물과 나트륨 관리 원칙

사람은 만성 콩팥병이 없어도 본래 소금을 먹으면 안 됩니다. 이것이 몸의 원리입니다.

만성 콩팥병 환자가 평소에 콩팥병이 없는 사람처럼 먹듯이 소금간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어버리면 붓게 돼 있죠. 그것을 물을 줄이자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고 나트륨을 적게 먹어야 합니다.

소금을 안 먹어야 합니다. 소금 간을 안 한 음식을 먹으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부을 가능성이 대폭 줄어듭니다.

절대로 부기는 없다고 말씀을 드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나트륨을 적게 먹으면 문제가 많이 해결되지 않습니까? 물을 줄이려고 하지 말고 소금을 안 먹어야 합니다. 그것이 만성 콩팥병 환자의 물 관리입니다.

물을 적게 먹으면 노폐물 배설이 잘 안 됩니다. 안 그래도 노폐물 배설이 잘 안 되는데 물까지 적게 먹어서 배설이 잘 안되면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만성 콩팥병 환자는 오줌 색이 진하지 않도록 어느 정도 묽어지도록 물을 충분히 먹어야 합니다.

만성 콩팥병 말기가 아닌 이상 하루에 1,500mL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노폐물을 배설하기 위해서도 좋습니다. 대신 소금을 먹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