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필 무렵 ‘자연식물식 봄 밥상’

직접 기른 유채로 향긋한 자연식물식 밥상

혀에 맞게 음식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농산물에 맞게 내 혀와 내 생각을 바꾸는 것이 여러모로 좋고 훨씬 더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Q. 오늘 상차림 메뉴는 무엇인가요?

저는 생쌀을 불린 생현미쌀을 먹습니다. 초록색 잎채소는 제가 기른 유채입니다. 노란 꽃은 유채에서 핀 꽃입니다. 그리고 김, 당근, 사과를 준비했고, 밤도 곁들여 먹으면 좋을 것 같아 올렸습니다.

Q. 유채를 기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유채를 참 좋아합니다. 유채는 잎도 먹을 수 있고, 또 꽃도 먹고 나중에 결실해서 딴 씨는 기름을 짜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바로 유채 기름, 카놀라유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먹거리로 요긴하게 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유채꽃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넓은 면적에 유채를 심어놓으면 그 광경이 아주 좋습니다.

유채는 가을에 씨를 뿌려서 겨울을 지나 이른 봄에 채소를 먹습니다. 다른 채소들이 없는 계절에 유채를 먹을 수 있으니 요긴합니다. 또 겨울에는 아주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맛이 농축되어서 맛도 참 좋습니다.

여름에는 채소들이 빨리 자라서 좀 싱겁지만, 겨울을 지난 채소는 농축되어 있어서 아주 맛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채를 참 좋아합니다.

유채는 장에 찍어 먹지 않아도 참 맛있습니다. 아주 자극적인 맛은 없지만, 은근히 사람을 끌어당기는 물리지 않는 맛입니다.

모든 꽃들은 다 먹을 수 있습니다. 유채도 꽃을 먹으면 아주 복합적인 맛이 있습니다. 저는 꽃을 직접 따서 먹을 때 자주 그렇지 않지만, 조금 꽃에게 미안한 점이 있습니다. 꽃이 곧 씨를 맺어야 하는데 이 꽃을 먹어버리면 꽃이 좀 실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좋아하는 계절은 언제인가요?

계절마다 특징이 있어 사계절 다 좋아합니다. 그런데 겨울은 좀 피하고 싶습니다. 식물식을 하게 되면 추위를 탑니다. 더군다나 이 산골에서 겨울을 지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봄은 싹이 올라오고 만물이 시작하는 계절이라서 참 좋습니다. 또 다른 의미에서 봄, 여름은 힘들어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봄부터는 풀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풀을 깎아주고 뽑아줘야 하는데, 그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시골에 살면 풀과의 전쟁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 정도로 풀과 아주 치열한 싸움을 해야 하는 시기가 바로 봄입니다. 그래서 봄, 여름이 힘듭니다. 대신 겨울은 풀을 뽑지 않아도 됩니다. 겨울은 좀 춥지만, 풀과의 전쟁을 쉬게 되어 좋습니다.

가을은 결실하는 계절이라서 누구나 좋아합니다. 가을은 무난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 계절 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것인데, 뭐는 좋고 뭐는 안 좋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거기에 맞추어서 제가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적응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모든 계절이 다 좋고 그렇습니다.

Q. ‘구독자 1만 기념 먹방’을 회상해보면 어떠신가요?

제가 4년 전에 유튜브 구독자 1만 명 돌파 기념으로 생식하는 먹방을 촬영했습니다. 지금 아마 그 영상을 60만 넘게 보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봐주셨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식사할 때마다 그 동영상을 틀어놓고 그 시간에 맞춰서 1시간 동안 식사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그때는 사실 생식 먹방을 조금 주저했습니다. 왜냐하면 생식한다는 것이 일반인에게는 너무나 생소하게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4년 전에는 우리나라에 식물식 하는 사람들, 식물식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근데 지금은 아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식물식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고, 식물식 하는 것을 그렇게 감추고 싶어 하지도 않습니다. 식물식 하는 사람들이 가서 먹을 식당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4년 전에 촬영했을 때와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격세지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누가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식물식 하는 분위기가 점점 더 확산하여서 저도 흐뭇하고 만족스럽습니다.

Q. 계절별로 맛있는 채소가 있을까요?

채소는 제철 채소가 있습니다. 모든 농산물은 제철 채소를 먹으면 가장 좋습니다. 지금 채소를 사다 드시는 분들은 언제가 제철인지 잘 모릅니다. 왜냐면 사철 채소를 기르기 때문입니다. 그건 좋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사회현상입니다. 식물을 직접 길러 보면 무슨 채소는 언제 제철인지를 알게 됩니다.

이른 봄에 먹을 수 있는 채소는 두 가지입니다. 두 가지 뿐은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면서 흔히 먹을 수 있는 것이 시금치입니다. 그리고 유채입니다.

시금치와 유채 둘 다 전년도 가을에 뿌려야 합니다. 여름에는 상추, 깻잎 등 여러 가지 초록 잎채소들이 많습니다. 여름, 가을 쭉 이어지겠죠.

그리고 겨울이 되면 제철 채소는 없습니다. 갈무리해놨던 것, 그러니까 말린 채소를 먹든지 요즘 비닐하우스에서 사철 기르니까 그걸 먹습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채소가 다 다릅니다. 저는 시금치, 깻잎, 케일, 유채잎 이런 것들을 참 좋아합니다. 상추도 제가 먹긴 합니다만 조금 싱거워서 얘기한 네 가지보다는 조금 덜 좋아합니다.

Q. 자연식물식을 먹는 재미는 무엇인가요?

생식물식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맛입니다. 근데 식물에는 맛있는 게 있고 맛없는 게 있습니다. 식물을 어떻게 기르느냐, 어떤 땅에서 자랐느냐 하는 것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자연에서 자란 것은 천천히 자라고 모양도 각색이라서 고르지 않지만, 향도 좋고 맛도 진하고 참 좋습니다. 빨리 키운 것은 장을 찍어 먹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싱겁습니다. 그러나 자연에서 자란 것, 자연의 속도대로 자란 것은 굳이 장이 없어도 먹을 만하게 향도 있고 맛도 아주 깊습니다. 그래서 생식하시려면 좋은 농산물을 구해야 하는데, 그건 쉽지 않습니다.

요즘은 유기농산물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도 있습니다. 그곳에 가서 식품을 구입하면 일반 마트에 가서 구입하는 것보단 훨씬 낫습니다. 그보다 좋은 것은 자기가 직접 길러 먹는 것인데,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쉽지는 않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고 형편이 되는 사람은 자기가 직접 길러 먹으면 참 좋습니다.

쌀은 본인이 길러서 먹기 힘들겠지만, 채소 정도는 길러서 얼마든지 먹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채소를 길러서 드셔보시기를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Q. 유채 외 직접 재배하는 채소가 있나요?

제가 직접 길러 먹는 채소가 몇 개 있습니다. 여름에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랄 때 씨를 뿌리면 풀과의 전쟁 때문에 굉장히 애를 많이 먹습니다. 그때는 제가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씨를 뿌리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가을에는 두 가지 씨를 뿌립니다. 하나는 시금치고 하나는 유채입니다. 여름에는 제가 들깻잎을 좋아하기 때문에 들깨를 뿌립니다. 그러면 아주 정성 들여 키우지 않아도 조금 넓게 뿌려놓으면 그중에 따먹을 수 있는 잎들이 있습니다. 채소를 직접 길러서 먹을 수 없는 계절에는 사 먹기도 합니다.

Q. 자연식물식 할 때 주의할 점이 있을까요?

모든 농산물 다 마찬가지지만, 특히 날것으로 먹을 때는 위생적인 것을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화학 성분들이 안 들어 있는, 농약을 치지 않은 걸 먹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기농산물을 먹어야 합니다. 따라서 생식하려면 유기농산물을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날것으로 먹는 것을 꺼려서 살짝 요리해 먹으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장, 감미료, 식용유 같은 것을 같이 넣어서 버무려 먹으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그런 것들을 첨가하지 않은 원래 식물이 가지고 있는 것을 음미하면서 먹고 거기에 내 혀를 맞추어가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혀에 맞게 음식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농산물에 맞게 내 혀와 내 생각을 바꾸는 것이 여러모로 좋고 훨씬 더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Q. 황성수힐링스쿨 구독자들에게 한마디

황성수힐링스쿨 유튜브 구독자 여러분들, 지금까지 많이 호응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현재 구독자가 16만 명을 조금 넘었습니다. 저희 동영상을 보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잘해야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계속해야겠다는 용기를 가집니다.

한편으로 제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제가 잘 모르고 잘못 얘기하게 되면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좀 더 정확한 건강 상식을 전하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겠다는 큰 의무감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사랑해주신 구독자 여러분들, 앞으로도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우리 사회가 식물식 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편해지게 전체 분위기가 변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일에 저와 여러분들이 힘을 합쳐서 해나가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생식물식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자연식물식을 해서 건강을 회복하고 더 활기찬 생활을 해나가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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