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여행기, 초파일부터 한 달, 육식을 금하는 부탄

육식을 즐기진 않지만, 현미나 채소 섭취도 많지 않은 듯

부탄 사람들은 육식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세계적인 영향을 따라가는 것 같았습니다. 가공된 음식, 기름지고 짠 음식들이 꽤 많았습니다.

7월 15일부터 22일까지 부탄에 다녀왔습니다. 행복한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부탄이 어떤 나라인지 궁금해서 가봤습니다. 부탄 사람들은 상당히 평온하고 표정들이 밝았습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굉장히 낮습니다. 사람들끼리 다투는 모습도 보지 못했습니다. 참 평화로운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다른 것보다 부탄의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국가에서 한시적으로 육식을 제한하는 나라

부탄은 불교국가입니다. 하지만 고기 먹는 것을 금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고기를 많이 먹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부탄 내에서는 동물을 잡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도에서 잡은 고기를 수입해서 먹는다고 합니다. 인구가 77만 명 정도 되는데 육식하는 인구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바람직한 채식을 하는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비만한 사람들이 꽤 많았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무슨 음식을 먹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자세히 알아볼 여유는 없었습니다.

부탄에서는 초파일로부터 한 달 동안 정육점에서 고기를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국가에서 판매를 금지한다고 합니다.

육식 자체를 금하는 국가는 아니지만, 한시적으로 육식을 제한하는 기간을 가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부탄 국민들이 불만을 가지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현미를 먹는 사람이 아직은 거의 없는 듯

우리는 대부분 일반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미리 부탁해서 특별히 완전 채식으로 해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현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부탄 쌀은 우리 쌀과 품종이 다릅니다. 인디카라는 품종을 먹습니다. 우리가 먹는 품종은 자포니카로 찰기가 있고 길이가 길지 않은 반면, 안남미라고 불리는 그 쌀은 찰기가 적고 길쭉하게 생겼습니다.

왜 현미가 없는지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는데요. 가이드도 현미를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여러 식당에 요청해봤지만, 시중에 현미가 유통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재래시장에도 가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곡식이 보였지만 현미는 없었습니다. 물론 반드시 구하려고 하면 현미를 구할 수 있겠죠. 하지만 보편화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현미를 먹는 사람은 굉장히 드문 것이 아닌가, 아직 현미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보았습니다.

일반 식당 음식은 짜고 맵고 기름진 것도 많아

여행 기간 중 하루는 민박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주인이 직접 해주는 음식을 먹어보았습니다. 우리가 미리 식사를 어떻게 원하는지 부탁을 했는데요. 일반 식당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건전했습니다.

튀긴 음식, 짜거나 매운 음식도 적었습니다. 일반 식당에서는 주지 않는 녹색 잎채소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상추, 쑥갓 등을 내놓아서 아주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부탄 사람들이라고 해서 우리와 생각이 크게 다르진 않을 겁니다. 그 나라 역시 세계적인 영향을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음식들도 가공된 것이 많고, 기름지고 짠 음식들이 많았습니다.

부탄 사람들은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외국 문물이나 생각에 오염된다면 고기나 가공식품을 많이 먹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건강도 안 좋아질 것이고, 행복감도 줄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부탄 사람들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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