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혹하면 날 밤 새우며 나를 혹사한 대가

신장병 가볍게 봤다가 죽음에 가까이 갔던 나, 현미채식으로 새로운 삶 만들어갈 것

신장의 병도 외면한 채 일 중독자가 되어 밤새워 작업하며 지냈습니다. 그렇게 살기를 몇 년. 신장은 더욱 망가졌고 고혈압까지 생겼습니다. 병원에서는 투석과 이식을 권유했습니다.

 

※ 김00 (가명, 만성콩팥병, 힐링스쿨 52기)

 

저는 부천에서 온 김명주입니다.

 

단백뇨, 혈뇨 방치하다가 사구체신염 발견

 

97년 첫 아이를 임신하면서 단백뇨, 혈뇨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염증 소견은 없다며 출산 후 증상이 괜찮아질 거라고 했습니다.

 

둘째 아이 임신 때도 계속 단백뇨, 혈뇨가 나왔지만, 병원에서는 임신성, 특발성이니 별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너무 피곤하여 2004년에 종합검진을 받아보았습니다. 그때 초음파상으로도 신장이 많이 망가졌으니 큰 병원에 가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부랴부랴 병원에 가서 조직검사를 비롯한 온갖 검사를 했는데 사구체신염(IGA 신증)이라는 병명이 나왔습니다. 신장이 30% 정도도 기능을 못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현대의학으론 불치병이며 심각한 병이란 것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아이들은 어려서 앞이 캄캄했지만 ‘그래도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죽기야 하겠어?’ 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병원에 꼬박꼬박 다니며 8개월 동안 약도 꾸준히 먹었습니다.

 

그런데 스테로이드제 복용 8개월째부터 갖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약을 그렇게 오래 먹었는데도 차도가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면역억제제까지 처방해주었습니다.

 

이식조차 할 수 없던 상태에서 알게 된 현미채식

 

원래 저는 43kg로 말라서 살찌는 게 소원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면역억제제를 먹으면서 살이 풍덩 풍덩 찌기 시작했습니다. 몸 여러 군데에서 고장 신호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스테로이드제를 갑자기 끊으면 위험하다고 겁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약을 끊어버리고 병원도 안 다녔습니다.

 

그리고는 나 자신이 병들었다는 사실도 잊어버린 채 일 중독자가 되어 밤새워 작업하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기를 몇 년. 봄, 가을로 하혈을 하기 시작하더니 빈혈로 쓰러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응급실에 실려 간 나에게 병원에서는 신장이 많이 망가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때부터 고혈압도 생겼습니다.

 

병원에서 투석을 권유받았지만, 아직까지 투석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편이 신장을 기증한다기에 철없이 덥석 검사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거부반응 수치가 높아서 이식할 수 없었습니다.

 

이식을 받더라도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은 피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기도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신장 이식 관련하여 조사하던 중, 황성수 박사님 병원에 몇 개월 다니면서 이식을 포기하고 힐링스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자포자기했던 생활습관 버리고 현미채식 올곧게 실천할 것

 

이곳에 와서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식생활을 체험했습니다. 그 결과 헤모글로빈 수치가 10.3에서 11.3으로 좋아졌습니다. 중성지방도 212에서 133으로 좋아졌습니다.

 

고혈압도 입소 다음 날부터 좋아져서 약을 끊었습니다. 비염도 좋아졌습니다. 크레아티닌, 인, 요산 수치가 높아지긴 했지만 앞으로 꾸준히 관리할 예정입니다.

 

사진을 배워서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을 책으로 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진짜로 해보려고 사진동아리에 가입하고 여행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건강이 나빠져서 꿈을 포기해야 하나,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사진 찍는 활동을 계속 해나갈 것입니다.

 

일상에 찌들어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그런 사진들을 시와 한 데 묶어 ‘무리하지 않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도 다시 꿔봅니다.

 

무언가에 혹하면 밤을 새워가며 내 몸을 혹사한 대가가 병으로 돌아왔습니다. 자업자득이겠지요. 이제 다시 속세로 돌아가더라도 현미채식을 실천하고 전파하며 살겠습니다.

 

아주 미미한 기능밖에 하지 못하는 나의 콩팥이 겪고 있는 병의 파수꾼이 될 것입니다. 내 몸이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킬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자랑스러운 병을 조금씩 물리치고 싶습니다.

 

끝으로 2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결같이 현미채식 외길을 실천하며 무지한 중생들에게 깨우쳐 주시는 황성수 박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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