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수 만성신부전증 30문 30답] Q8. 단백뇨는 무엇인가요?

Q8. 단백뇨는 무엇인가요?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것을 말하는 단백뇨는 신장에 이상이 있을 때 생긴다
단백뇨 치료를 위해 혈압약을 쓰면 신장은 더 나빠진다

A. 신장이 나빠서 진료를 받았더니 단백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단백뇨가 무엇이며 또,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단백뇨라고 하는 것은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이상을 말합니다. 정상적으로는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면 안 되는데, 신장에 이상이 있을 때 그런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만성신부전이 있을 때,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게 되는데, 이러면 만성 신부전이 점점 악화하여서 나중에 신장 혈액 투석까지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지 혹은 그 양이 얼마나 되는지를 중요시합니다.

사구체의 그물망이 망가지면 단백질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간다

단백질은 알갱이가 매우 굵습니다. 분자량이 큰데, 그래서 정상적으로는 신장의 사구체에서 소변으로 걸러지지 않게 되어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혈액 속에 머물고 오줌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되어있는데, 사구체의 그물망이 망가지게 되면 알갱이가 큰 것도 빠져나와서 소변에 단백질이 나타나게 되어있습니다.

사구체는 혈관이 그물망처럼 되어있습니다. 곡식의 가루를 내릴 때 쓰는 체와 같은데, 체는 그물망이 촘촘하면 가루로 매우 보드라워질 것이고, 그물망이 상당히 성글면 아주 큰 알갱이도 밑으로 빠지고 그렇습니다. 그리하여 본래 정상적인 사구체는 단백질처럼 큰 알갱이가 빠지지 않게 되어있는데, 그 그물망이 망가지는 그런 이상이 생겨버려서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사구체의 압력, 즉 혈압이 높을 때에도 단백질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간다

소변에 단백질이 있게 되면 거품이 생기고 냄새가 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증상이 있을 때, 신장에 이상이 생겼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구체의 압력이 높을 때 소변으로 단백질이 더 많이 빠지게 됩니다. 이는 마치 체에 가루를 내릴 때, 보통 때는 안 빠질 정도의 알갱이라도 손바닥으로 꽉 눌러서 압력을 주면 체를 통해서 빠져버리는 이치와 같습니다.

그래서 혈압이 높으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지게 됩니다. 혈압이 내려가면 단백질이 조금 적게 빠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만성 신부전이 있으면 다 혈압이 높아서 만성 신부전이 있으면서 단백뇨가 있을 때는 혈압약을 씁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단백뇨는 조금 줄어들게 될지 모르지만, 신장은 점점 나빠지게 됩니다.

동맥경화증을 치료하면 단백뇨도 치료하고 신장의 기능도 향상

어떤 원리인가 하면 만성신부전은 신장의 혈압이 낮아지면 더 악화하는데, 혈압을 낮춰버리면 신장기능은 점점 나빠져서 그물망은 더 망가지게 되어있습니다. 비록 단백뇨가 있다 하더라도 혈압을 낮추지 말고, 그대로 두면서 동맥경화증을 치료하게 되면 신장 기능도 좋아지고 단백뇨도 점점 줄어들게 되어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것은 단백뇨는 있지만, 아직 신장 기능은 나빠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 정상 검사 수치가 나온 분들이 혈압이 높지 않은 데도 단백뇨가 있다는 이유 때문에 예방적으로 혈압약을 쓰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만성신부전은 점점 나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단백뇨도 해결되지 않고, 신장 기능도 점점 나빠져서 악화하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단백뇨는 신장 기능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하나의 신호입니다. 그래서 단백뇨가 있을 때에는 매우 주의해야 하고, 앞으로 악화하지 않게 노력해야 합니다. 결국, 신장의 동맥경화증을 치료해주는 방법을 취하게 되면 단백뇨도 좋아지면서 신장 기능도 좋아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