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수·박소연의 채식임신 톡톡] 채식하면 빈혈이 온다고 하는데 괜찮나요?

임신부터 시작하는 채식 – 촬영일: 6월 16일, 임신 6개월.
박소연 님은 9월 25일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셨습니다.
지금도 산모와 아이의 채식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철분과 엽산은 한 끼 50g의 녹색잎 채소면 충분히 섭취
현미 채식을 하면 임신 중 철분이나 엽산이 들어 있는 영양제 보충이 필요 없어

박00(이하 박): 임신을 하면 빈혈이 있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빈혈 때문에라도 철분, 칼슘이 들어있는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일단 제 경험으로는 임신 전에는 빈혈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임신하면서 입덧이 조금 있었을 때, 음식을 잘못 먹은 것이 오래가서 속이 좀 안 좋았던 적이 있어요. 그때 밥을 좀 많이 못 먹다 보니까 딱 한 번 샤워하면서 갑자기 주저앉은 적이 있었어요.

정말 이게 빈혈이구나 하고 눈앞이 깜깜해지더라고요. 그런데 그때 말고 지금은 괜찮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과 관련하여 어떤 말씀을 해주실 수 있나요?

철분이 많이 들어있다는 붉은 살코기보다 녹색 잎채소에 철분이 더 많이 들어 있어

황: 흔히 동물성 식품을 안 먹으면 철분 섭취가 부족해져서 피가 적게 만들어진다고 얘기합니다. 붉은 살코기에는 철이 많이 들어있어서,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서 반드시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말들은 교과서에 올라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좀 냉철하게 살펴보면, 붉은 살코기에 철이 많이 들어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녹색 잎채소에도 철분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쇠고기 살코기 100g과 깻잎, 케일과 같은 녹색 잎채소 100g를 단순 비교해 보면, 오히려 녹색 잎채소에 철분이 더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녹색 잎채소 100g는 한 끼에 먹기에는 양이 조금 많은 편입니다. 보통 한 번 먹는 양으로 따진다면, 쇠고기에 못지않은 철분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녹색 잎채소를 충분히 먹으면 피가 많이 만들어져

사람은 고기를 안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다른 곳에는 철분이 별로 없다는 선입견으로 자꾸 쇠고기, 특히 붉은 살코기만 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분은 녹색 잎채소에도 굉장히 많이 들어있습니다. 붉은 살코기를 먹지 않아도, 녹색 잎채소를 먹으면 철분 부족 현상은 절대 생기지 않습니다.

평소에 고기도 먹는 사람 중에 빈혈을 가진 여성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고기를 완전히 끊고 현미 채식, 주로 녹색 잎채소를 충분히 먹었을 때, 헤모글로빈 수치가 올라가는, 즉, 피가 많이 만들어지는 임상결과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붉은 살코기를 안 먹으면 빈혈이 생긴다고 임산부도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녹색 잎채소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붉은 살코기에는 철분 외에 좋지 않은 성분이 더 많아

그리고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붉은 살코기에는 철분이 100g에 mg 단위로 들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쇠고기 100g에 5mg 정도 들어 있다고 한다면, 철분 5mg을 제외한 나머지 999.5g은 철이 아닌 다른 성분입니다. 거기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물 70% 정도를 빼고 나머지 30g 정도는 단백질, 지방, 콜레스테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철분을 먹는다고 쇠고기를 먹으면 철분을 제외한 수십, 수천 배 많은 다른 성분을 같이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철분이 아닌 다른 성분들이 우리 몸에 들어와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전혀 관심을 안 가집니다.

철분이 잘 흡수되려면 비타민C를 함께 먹어야

그리고 철분이 우리 몸에 흡수되려면 많이 먹어야 할 뿐만 아니라 몸에 잘 흡수되도록 도와주는 비타민C를 함께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비타민C는 동물성 식품에는 전혀 안 들어 있습니다. 비타민C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에 들어있으니 그런 의미에서도 철분을 많이 흡수하기 위해서는 채식을 해야 합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동물성 식품을 먹으면 철분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성분을 철분보다 수천 배 많이 먹게 되고, 그러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또, 비타민 섭취가 안 되어서 철분을 먹더라도 체내에 흡수가 많이 안 됩니다.

따라서 철분 섭취는 녹색 잎채소, 과일, 현미를 먹으면 충분합니다. 특히 현미에는 백미보다 철분이 5배 이상 들어있습니다. 현미 채식을 하면 철분에 대해서 잊어버리고 있어도 피는 많이 만들어집니다.

녹색 잎채소는 종류에 상관없이 한 끼에 50g 정도만 섭취해도 충분

박: 그러면 녹색 잎채소는 하루에 어느 정도 양을 먹어야 할까요?

황: 녹색 잎채소는 잎이 큰 것도 있고, 잘 길러져서 아주 두꺼운 것도 있고 얇은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크기가 어떤지에 따라서 다를 수 있어서 수량으로 이야기하기는 조금 힘듭니다.

그러나 녹색 잎채소는 종류에 상관없이 한 끼에 50g 이상만 먹으면 충분하다는 생각됩니다. 녹색 잎채소 50g는 그렇게 많은 양이 아닙니다. 저는 녹색 잎채소를 한 끼에 7~80g 정도 먹는데, 채소를 많이 먹는 사람은 100g까지도 먹습니다.

박: 그게 어느 정도 양인가요?

황: 녹색 잎채소는 가벼워서 접시에 담아놓으면 꽤 많아 보입니다. 100g은 정말 많아 보이는데, 그만큼 많이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50g 정도만 먹으면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녹색 잎채소 50g에는, 철분이 3mg 정도 들어 있습니다. 사람 몸에는 하루에 1mg 정도의 철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한 끼에 녹색 잎채소를 50g 정도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철분의 3배가 섭취되는 것이죠. 그렇게 세 끼를 먹으면 양이 오히려 많아서 철분이 부족해질 염려는 전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현미 채식을 하면, 철분 섭취도 많이 되고 다른 몸에 필요한 성분들도 섭취할 수 있습니다.

현미 채식을 하면 철분이나 엽산이 들어있는 영양제를 따로 먹을 필요가 없어

박: 그러면 임신 중에 꼭 철분제나 엽산이 들어있는 영양제를 먹잖아요. 그러면 녹색 잎채소를 먹으면 굳이 철분제를 따로 먹을 필요가 없나요?

황: 먹을 필요가 없는 것이죠. 오히려 철분제재를 많이 먹으면 속이 불편하다거나 변비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박: 그런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황: 따라서 가능하면 우리 몸에 필요한 성분들은 음식을 통해서 먹으면 가장 좋습니다. 약을 쓰면 그에 인해서 생긴 이차적인 부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통해서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약을 써야 하지만, 이건 그렇진 않습니다.

현미, 녹색 잎채소, 과일을 먹으면 아무 문제가 안 생깁니다. 임신한 후 현미 채식을 한 사람들이 오히려 피가 더 많아지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박: 그러면 엽산제도 따로 먹을 필요가 없는 건가요?

황: 엽산은 녹색 잎채소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녹색 잎채소도 기르는 방식에 따라서, 겉모양은 그럴싸해 보여도 내용이 부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잘 기른 채소는 먹어 보면 향이 강하고 맛이 진하지만, 제대로 못 기른 것은 맛이 좀 싱겁습니다. 채소에 들어있는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제대로 기른 채소를 먹는다면, 굳이 엽산을 별도로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 워낙 녹색 잎채소를 제대로 안 먹으니 엽산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약으로라도 먹는 것입니다.

그래서 임신하기 몇 개월 전부터 엽산을 먹어서 몸에 변화가 생기지 않게 예방을 하자는 차원이죠. 그러나 현미, 채소, 과일을 먹으면 그런 엽산의 문제는 전혀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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