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수·박소연의 채식임신 톡톡] 머리 좋은 아이를 낳으려면 고기를 먹어라?

임신부터 시작하는 채식 – 촬영일: 5월 21일, 임신 5개월.
박소연 님은 9월 25일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셨습니다.
지금도 산모와 아이의 채식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뇌 성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
가장 좋은 원료는 현미, 채소, 과일입니다

박소연(이하 박): 제가 다니는 산부인과 원장님이 강조하시는 것이 동물성 단백질이에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동물성 단백질은 식물성 단백질과 전혀 다른 단백질이어서 태아에게 무조건 동물성 단백질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동물성 단백질이 부족하면 발육이 안 되고 두뇌가 발달하지 않아서 아이큐가 평균보다 10 정도 낮을 것이라고 강조하셨어요. 제가 당연히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전문가가 아니어서 함부로 반박할 수 없어서 전문가의 의견을 좀 듣고 싶습니다.

뇌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직접 만드는 성분

황성수(이하 황): 우선 동물성 단백질이라는 식품은 없습니다. 동물성 단백질이 들어있는 동물이라는 식품이죠. 동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단백질만 뽑아서 먹어도 효과가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동물을 먹으면 발육이 잘 되고 아이큐가 좋아진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찬찬히 뜯어서 분석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됩니다.

우선 사람의 뇌는 신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신경은 기름 덩어리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기름 성분이 매우 많습니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물론 동물성 식품에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뇌에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다고 해서 뇌를 키우기 위해서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는 식품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것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성분입니다.

그래서 우리 몸이 직접 포도당, 즉, 탄수화물로 콜레스테롤을 만들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유보다 뇌를 발달하게 하는 유당이 많이 들어있는 모유

또, 뇌가 발달하도록 하려면 유당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갈락토스(galactose)라는 탄수화물 성분이 들어있는 것을 유당이라고 합니다. 유당은 젖에 들어있는 당분이고 단맛이 납니다. 그래서 엄마 젖에는 유당이 꽤 많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소젖에는 엄마 젖보다 훨씬 적게 들어 있습니다. 두뇌 발달이 앞서야 하는 사람은 우유보다도 모유에 유당이 더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모유 수유를 합니다.

동물성 식품에는 우유를 제외하고 유당이 하나도 안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태중에 있는 아이의 두뇌를 더 발달시키기 위해서 동물성 식품을 먹어야 한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혹시 우유를 먹어야 한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고 육류나 달걀, 어패류를 먹어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면 세 가지 식품에는 유당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먹어야 뇌가 발달한다는 말은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뇌 성분 중 하나인 콜린과 DHA 역시 우리 몸에서 만들어 내는 성분

또, 뇌에 콜린(choline)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것이 달걀에 많이 들어있으므로 달걀을 먹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콜린(choline)이라는 성분은 우리 몸이 만들어내는 성분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이 들어있는 음식을 굳이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다음 불포화 지방산, 흔히 DHA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얘기를 합니다. DHA라는 성분은 불포화 지방산의 일종이고, 생선 기름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생선 기름을 많이 먹으면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도 좋고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DHA는 식물에 들어있는 다시 말하자면, 곡식, 채소, 과일에 들어있는 기름입니다. 그 기름이 우리 몸에 들어가게 되면, 우리 몸이 그것을 가지고 DHA라는 성분을 만듭니다. 그래서 DHA라는 불포화 지방산을 먹기 위해서 그것이 들어있는 생선을 먹어야 하는 것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죠.

뇌 성분이 만들어지는 원료를 먹어야

여태까지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동물성 식품을 먹어야 뇌가 발달한다는 것은 우리 몸에 대한 오해 때문에 그렇습니다. 뇌를 이루고 있는 성분들은 우리 몸이 알아서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성분들이 들어있는 식품을 먹자는 것은 우리 몸이 요구하는 것과 많이 다른 것이죠.

우리 몸이 알아서 뇌를 만들기 위해서 스스로 어떤 성분들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오히려 성분들을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원료만 먹어주면 됩니다. 그것이 바로 곡식, 채소, 과일입니다. 현미 기름 같이 곡식에도 기름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식물과 과일에도 있고, 과일에는 씨에 기름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완전 채식은 치매에 긍정적인 효과- 두뇌 발달에 중요한 시사점

또한, 태아에 관련된 얘기는 아니지만, 완전 채식을 하면 치매 노인들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좋아집니다. 완전히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경과된 상태에서는 기억력이 매우 빨리 돌아옵니다.

기억력과 두뇌발달이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중요한 시사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치매가 시작되는 분에게 육식을 완전히 끊고 채식만 했을 때 기억력이 좋아진다는 것은 육식을 끊어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도 현미 채식을 하면 머리 회전이 굉장히 잘 됩니다. 머리가 맑아지고 언어능력이 올라가는 것이죠. 이러한 것을 봐도 동물을 먹어야 태중에 있는 아이들이 아이큐가 좋아진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No comments
Write CommentLIST
WRITE COMMENT

위로이동